대한민국창작오페라페스티벌이 올해로 창립1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16일과 17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춘향전’과 ‘일사각오’, ‘대한광복단’ 등 3편의 창작오페라를 공연한다.

대한민국창작오페라페스티벌에서 서울특별시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한국창작오페라협동조합 김지은 이사장이 페스티벌 예술총감독을 맡았고 조선오페라단 최승우 대표가 제작 총괄을 맡아 지휘자 김봉미와 베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연출은 윤태식, 사회는 오페라 평론가 손수연이 맡아 공연의 예술성과 전달력을 끌어올렸다.

한국창작오페라의 황금기를 열겠다는 슬로건을 걸고 지난 2015년 시작된 한국창작오페라페스티벌은 올해 초 창작오페라의 세계화라는 새로운 도약의 비전을 제시했으며 한국오페라는 지난 10여 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한국창작오페라페스티벌을 통해 그야말로 창작오페라의 황금기를 활짝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월 16일(토)에는 우리나라 고전 문학을 오페라로 제작해 가장 많이 공연된 ‘춘향전’이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춘향전에 이어서, 우리 민족의 슬픔과 희망, 그리고 신앙의 투쟁을 다룬 창작오페라 주기철의 ‘일사각오 – 열애’가 펼쳐진다.

8월17일(일)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특별기획한 ‘대한광복단’이 최초로 공연된다.

8월 16일 공연

춘향전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대표 러브스토리"

현제명이 작곡한 오페라 춘향전은 1950년5월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이래 창작오페라 최다 공연을 기록한 한국을 대표하는 사랑 이야기이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와 한국적 정서가 깃든 음악을 통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단순한 사랑을 넘어, 충절과 신념, 한국적 해학이 살아 있는 이야기를 오페라 예술로 만난다.

소프라노 고정호가 주인공 춘향 역을 맡아 순결하고 강단있는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테너 김상진이 암행어사로 돌아와 춘향을 구해내는 이도령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끈다.

메조소프라노 방춘월이 춘향의 어머니 월매 역으로, 바리톤 오희평이 권력을 이용하여 춘향이를 유혹하는 사또 역으로, 테너 정찬혁이 이도령의 충직한 하인 방자 역으로, 소프라노 차근영이 춘향의 시종 향단 역으로 출연해 고전의 감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이 작품은 레몬인터렉티브 고정호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설목오페라단 황세현 단장이 제작총괄을 맡았다.

일사각오

"죽어도 꺽이지 않은 신념, 오페라로 되살아나다"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일제의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내 일본 신사에 대한 참배를 거부하고 푸르고 아름답게 순교한 주기철의 일사각오와 순교를 오페라 예술로 그려낸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 일사각오에서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끝까지 저항하며 민족과 나라와 신앙을 지켜내고 순교한 산정현교회 주기철 목사의 순교과정을 오페라 예술로 해석했다.

주인공 주기철 목사 역은 테너 김태형이 맡아 내면의 투쟁과 절절한 신앙 고백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그의 아내 오정모 사모 역에는 소프라노 이효정, 산정현교회 교인 혜영 역에는 소프라노 김서영이 출연해 인간적인 면모와 시대적 아픔을 함께 전한다.

일제 장교 아베 역은 바리톤 김인휘, 혜영의 약혼자이자 내적 갈등을 겪는 경찰 원식 역은 바리톤 김지섭, 주기철의 아들 주광조 역은 테너 원유대, 타협과 신념 사이에서 고민하는 김목사 역은 바리톤 오세원이 맡아, 신념과 고뇌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무대를 구성한다.

합창은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단장 한승연)과 늘해랑리틀싱어즈(단장 장성경)이 함께해 작품의 밀도와 감정을 한층 풍부하게 채운다.


8월 17일 공연

대한광복단

광복 80주년 특별기획 창작오페라 빛의 서막 대한광복군

둘째 날인 8월 17일 일요일에는 (사)조선오페라단이 광복절 80주년을 기념해 특별 기획 제작한 창작오페라 ‘대한광복단’이 대미를 장식한다.

이 작품은 아시아태평양오페라발전협의회 진윤희 이사장이 예술총감독을 맡아 초연하게 된다.

의병활동을 하던 채기중 선생이 한일합방 직후 대한광복단을 창설해 무력 전쟁을 선포하고 국내에서 한일합방에 앞장선 내부의 적을 처형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한정임 작사 조정일 작곡으로 최초로 무대에 오르게 된다.

대한광복단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외부의 주적인 일제의 이토 히로부미를 처형한 것과 대비를 이루며, 이후 대한광복회 등으로 통합되어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독립 전쟁을 전개해 나가는 시발점이라는 역사적 해석을 가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주 출신의 독립운동가 채기중 선생이 동지들과 함께 풍기 소백산 자락 에서 대한광복단을 결성하고 무장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특히 한일합방 청원서를 제출한 친일 매국 세력의 핵심 인물인 장승원을 처단하는 장면은 극적 긴장감과 역사적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오페라 대한광복단은 한국 독립운동의 원류가 된 대한광복단의 투쟁을 바탕으로,절망 속에서도 희망과 신념을 잃지 않은 민족의 이야기를 전한다. 역사적 진실과 한국적 정서가 어우러진 무대와 음악을 통해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자유와 독립을 향한 숭고한 정신을 오페라 예술로 만난다.

주인공 채기중 역에는 바리톤 오세원이 출연하며, 기밀 근거지를 운영하는 문경댁 역에는 소프라노 나정원, 고문 끝에 순국하는 주애 역에는 소프라노 서회수, 일본 기생 미찌꼬 역에는 소프라노 박주영, 독립군 참모 한훈 역에는 바리톤 오희평, 군사책임자 양제안 역에는 베이스 김지섭, 친일파 장승원 역에는 바리톤 김인휘, 독립군 조도준 역에는 테너 원유대가 출연한다.

메트오페라합창단(단장 이우진)과 어린이예술단 햇살나무(단장 손민정)가 합창으로 참여해 무대의 스케일과 감동을 더한다.

한편, 대한광복단은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첫 공연을 시작으로 상주를 포함한 전국 순회공연은 물론,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의 공연까지 기획되고 있어 한국 독립운동사의 예술적 재조명과 함께 지역 문화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 : 김봉미, 협연 : 베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출 : 윤태식, 사회 : 오페라평론가 손수연, 미술감독 : 문희 / 출연 : 소프라노 - 고정호. 김서영 나정원, 박주영, 서회수, 이효정, 차근영 / 메조소프라노 – 방춘월 / 테너 - 김상진, 김승진, 김태형, 원유대, 정찬혁 / 바리톤 - 김인휘, 김지섭, 오세원, 오희평 / 합창 - 메트오페라합창단(단장 이우진) /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단장 한승연), 늘해랑리틀싱어즈(단장 장성경) / 어린이예술단 햇살나무(단장 손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