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2일부터 7월 6일까지 국립극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이 ‘열린 객석’ <십이야 Twelfth Night>(이하 <십이야 Twelfth Night>)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십이야 Twelfth Night>(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각색·연출 임도완)는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십이야’를 조선시대로 배경을 옮기고 한국적 해학을 입혀 색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더해 완성한 작품으로,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 유통 시장 활성화를 위한 ‘2024 국립예술단체 전막 유통’ 선정작으로 대전예술의전당과 2024년에 초연된 바 있다.

‘십이야’가 악의 없는 장난과 농담이 허용되는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초연 당시 매 회차마다 관객의 열띤 호응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 등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현장 같았다는 후문이다.

현재까지도 “막장 드라마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태초에 셰익스피어가 있다”라고 회자될 만큼, ‘십이야’는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경쾌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셰익스피어의 대표 명작으로 손꼽힌다. 17세기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위해 첫선을 보인 이 희극은 수 세기 동안 전 세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 되었으며, 지난해 국립극단과 만난 『십이야』는 임도완 각색·연출의 손을 거치면서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십이야 Twelfth Night>는 조선시대 농머리(현재 인천광역시 중구 삼목선착장 일대)로 배경을 바꾸되 원작에서 일란성 쌍둥이 남매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서사 구조는 그대로 가져왔다. 또한 배를 타고 나라와 나라를 이동하는 원작의 설정을 우리나라 지역에 적용하고 사투리 대사를 통해 관객에게 친밀한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국립극단 연극 <십이야 Twelfth Night> 배우들

임도완 각색·연출은 “<십이야 Twelfth Night>는 조선시대 배경이지만 음악은 판소리와 랩을 같이 사용한다거나, 무대·영상·의상 디자인도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퓨전 작품이다. 예전에 비해 우리나라 문화가 해외에 많이 알려져 있고, 옛것과 새것이 섞이는 부분을 관객이 재미있게 받아들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십이야 Twelfth Night>는 서울 본 공연을 앞두고 임도완 각색·연출을 중심으로 초연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창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며, 배우진 또한 강해진, 구본혁, 권재원, 김현민, 박경주, 성원, 이경민, 이승우, 임채현, 정다연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백승연, 조승연과 함께 작품의 디테일한 부분들에 완성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특히, 의상의 경우 원단과 악세사리를 초연보다 좀 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변경해 조선시대와 21세기 대한민국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관객과 가까이에서 스킨십을 하면서 같이 흥을 돋울 수 있는 희극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매 공연마다 출연진과 관객의 유쾌한 티키타카를 기대하게 한다.

또한, <십이야 Twelfth Night>는 <스카팽>(2024)에 이어 두 번째로 남녀노소 누구나 공연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열린 객석]을 전 회차 운영한다. 지난해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던 [열린 객석]은 자폐나 발달 장애인, 노약자나 어린이 등 감각 자극에 민감하거나 경직된 여건에서 공연 관람이 어려운 모든 사람을 위해 극장의 환경을 조절한 ‘릴랙스드 퍼포먼스(Relaxed Performance)’를 의미한다.

국립극단 연극 <십이야 Twelfth Night> 배우들

국립극단은 ‘열린 객석’ 운영 시 조명의 빛이나 음향의 소리 등 감각 자극을 완화하고 공연 관람 중 자극에 반응하여 발생하는 소리 또는 움직임이 공연을 즐기는데 장벽이 되지 않도록 공연장을 관리하는데, 공연 중 자유로운 입퇴장은 물론 객석에서 소리를 내거나 몸을 뒤척여 움직일 경우에도 제지를 최소화하고 객석 조명을 어둡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외에도 ▲심리안정 위한 장난감·애착인형 소지 가능, ▲10분 더 빨라진 객석 입장(일반 공연 30분 전, [열린 객석] 40분 전), ▲공연 전후 및 공연 중에도 관객 이용이 가능한 쉼터 운영(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4층 로비), ▲사전 대본 열람(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1층 로비 아트숍) 및 시각화된 공연 자료 사전 제공 등을 통해 관객의 편안하고 자유로운 공연 관람을 지향한다.

<십이야 Twelfth Night>는 전 회차 [열린 객석] 운영과 함께 수어통역사들이 출연진의 동선을 함께 따라다니며 그림자 수어 통역을 하는 한국수어통역과 한글자막해설, 무대 모형 터치투어, 음성해설, 이동지원 등이 지원되는 접근성 회차도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운영한다. 또한 6월 22일 공연종료 후에는 윤석진 교수(사회), 임도완 각색·연출과 강해진, 구본혁, 김현민, 박경주, 백승연, 성원 배우가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한편, <십이야 Twelfth Night>는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공연 이후 제주아트센터 대극장(7월 18일-19일)을 시작으로 김포문화재단 김포아트홀(7월 25일-26일),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8월 1일-2일),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8월 8일-9일)까지 지역 공연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며, 서울 공연 예매는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NOL티켓에서 가능하다. (문의 1644-2003/R석 6만원, S석 4만5천원, A석 3만원)

*‘십이야’는 크리스마스(12월 25일)를 첫 번째 밤으로 계산해 12일이 지난 1월 6일, 예수의 출현을 축하하는 축제 기간의 마지막 날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