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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캣츠’ ‘헤드윅’ ‘평창동계올림픽’ 등으로 최고의 실력 인정받은 국내 정상급 분장디자이너

아뜰리에뷰티아카데미 채송화 대표

박찬균 승인 2021.06.08 13:31 의견 0

e뷰티엔패션 김태후 기자 | 최고의 뮤지컬작품으로 손꼽히는 ‘캣츠’ ‘헤드윅’ ‘오페라의 유령’ 등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정상급 분장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해온 아뜰리에뷰티아카데미 채송화 대표. 채 대표는 처음에 연극배우가 되려고 20대 초반에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졸업작품으로 연극 ‘우리읍내’에서 주인공‘에밀리’역할로 무대에 섰지만 선배들의 힘든 무명배우생활을 보고 고민해오다가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서 초등학교와 선화여중·고에서 미술부활동을 했다. 그 재능을 살려 매력을 느껴오던 무대예술과 미술을 합친 분장을 하기로 결심하고 20대초 1997년에 프랑스로 유학 가서 3년간 분장디자인을 배웠다. 2000년도 초에 귀국해서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극단 여행자)’을 맡아 한국적인 도깨비분장 디자인으로 대학로에 분장디자이너로서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영국·인도·일본·폴란드 등 해외순회공연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분장디자인으로 대학로 무명시절 3년차 무렵, 2004~2005년까지 조승우·오만석·김다현·송용진 배우가 출연한 뮤지컬공연 ‘헤드윅’ 한국 초연을 맡아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채 대표를 종로 아뜰리에뷰티아카데미에서 만나 무대분장일과 후배양성 등 최근 근황을 들었다.

“그때 제가 터닝 포인트를 한 시기였고, 그 이후 대중적으로 뮤지컬이라는 상업적인 뮤지컬 분장을 많이 했죠. 그 후에 ‘캣츠’ ‘오페라의 유령’ ‘마리앙투와네트’ ‘브로드웨이 42번가’ 작품을 햇고, 나중에는 ‘미녀는 괴로워’로 특수분장상을 받았죠. 기억에 남는 작품은 영국에서 공연한 ‘한여름밤의 꿈’과 뮤지컬 ‘헤드윅’이 가장 아끼는 작품이죠.”

채송화 대표는 분장디자인을 하기 전에 많은 공연을 보고, 전시회에 가서 디자인적인 영감을 얻으며, 평소 다른 사람들이 잘 안 쓰는 분장재료로 작품 하는 그는 학생들을 순수한 ‘백지상태’라고 생각하며 하얀색 도화지에 학생들의 꿈을 채울 수 있도록 완벽하게 준비해서 가르친다.

“저는 제가 유학 갔다 와서 한국에서 수업을 맡으면서 메이크업시범을 얼굴 반쪽만 해서 한 학기수업을 했는데, 이건 아니다싶어서 그 후로 항상 풀 메이크업으로 분장을 완성했고, 마리 앙투아네트나 이집트 클레오파트라 등 메이크업 컨셉에 맞는 의상과 가발을 씌워서 완성해서 보여줘요. 학생들이 학원비나 비싼 등록금을 내는데, 교수의 역할은 자기가 맡은 수업시간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가야만 해요. 저는 지금까지도 항상 토탈코디네이션해서 캐릭터를 온전하게 완성해서 드레스까지 입혀서 보여줘요.(강사나 교수들은) 이런 걸 본인 스스로 준비해가지고 차별화한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돼요.”

그는 분장을 해준 배우의 연기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캐릭터화로 매치될 때 뿌듯함을 느끼며 보람을 얻는다.

“얼마 전에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로 혜성처럼 떠오른 전미도 배우는 뮤지컬 쪽에서는 노래와 연기를 참 잘하고 평소 아주 조신하고 순정파의 여성캐릭터에요. 이 전미도배우가 파우스트 작품의 ‘메피스토(Mephisto)’라는 연극에서 악마역할을 맡아서 첫 번째 포스터 사진 찍는 날 제가 아주 섬뜩한 악마분장을 해줬어요. 그는 캐스팅이 된 순간부터 이 악마역할은 남자배우가 해야 되는데, ‘왜 내가 캐스팅이 되었을까? 내안에 악마가 들어있나?’라고 생각했다가 ‘저 오늘 악마의 캐릭터를 찾은 거 같아요.’라고 했어요. 제가 악마의 분장과 가발을 흰색으로 해줬는데, 그때 연출님이 ‘그 분장이 신의한수였다!’고 말해줬을 때 참 뿌듯했고, 지금도 보람을 느끼죠.

관객들이 기립박수 칠 때 마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분장 일을 계속하겠다며 다짐하는 채 대표.

“객석에서 공연 전에 리허설을 모니터를 항상 해서 제가 디자인한 분장을 직접 봐줘요. 요즘 관객들이 분장작품이 좋으면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쳐주거든요. 저희 팀원들한테 ‘어떤 직업이 매일 저녁마다 3백명, 5백명, 천명의 박수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직업이 얼마나 있겠냐? 배우들에게만 수고했다는 박수소리가 아니고 저와 모든 스텝들에게 다 수고했다고 해주는 박수라서 그걸 매일매일 감사해하며 일을 하면 오래도록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다고 말해주거든요.”


아뜰리에아카데미 경영철학은 실력있는 교·강사채용으로 질 좋은 교육을 최우선으로 한다.

“교육을 받쳐주기 위해선 정말 실력 있는 좋은 선생님들을 뽑을 수 있는, 능력 있는 학원경영자가 운영해야 되고, 그런 선생님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합니다. 강사료를 지원 안 하면서 경험이 적거나 자격미달 강사가 가르치는 학원들이 있어요. 실력도 다 검토하고 강의시간을 따지지 않고 정말 학생들한테 하나라도 더 노하우를 알려주려고 하는 선생님을 채용해요. 저는 수업시간을 꽉 채워서 해요. 학생들의 만족도도 당연히 높고 실력이 더 늘어서 시험합격률도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자격시험, 포트폴리오작품을 찍든 대회를 나가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죠.”

‘캣츠’ ‘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2018평창동계올림픽’으로 최고의 분장디자이너가 된 그는 오늘도 현장에서 무대분장을 꿈꾼다.

“제가 그때 ‘캣츠’를 하기 전에 뮤지컬 ‘캣츠’ 공연을 보고, 너무 캣츠 분장이 멋있어서 ‘와, 저 공연를 내가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캣츠는 대극장공연이라 배우가 30여명이 나오면 분장팀은 4~6명 필요해요. 그땐 2명뿐이라 캣츠 포스터를 구해서 창문에 붙여놓고 기도했는데, 다른 팀이 펑크 나서 어느날 전화가 온 거에요. 그래서 두 친구를 보냈는데, 그 친구들이 너무 잘했고, 공연도 잘 되서 다음 공연에도 저희가 분장팀으로 들어가게 됬죠. 그리고 외국팀공연이 끝나자마자 한국 배우들이 캣츠 초연을 하는데, 저희 분장팀이 그대로 한국 캣츠팀을 맡는 영광을 누렸죠. 외국스텝들이 노하우를 전수해줬고 1년 정도 캣츠공연을 지방과 서울공연을 했죠. 그 후에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의 지인이 연락와서 팬텀공연을 맡았죠. 10년만인 2008년도에 한국에서 공연했어요. ‘마리 앙투와네트’는 배우가 40명이 넘고 가발이 100개가 넘는 대극장 공연인데도 해냈어요. 영광스런 순간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제일기획에서 개막식 분장디자인을 해달라고 연락이 왔고, 폐막식 연출이 저를 만나서 개막식과 폐막식도 같이 디자인을 해달라고 했어요 .개·폐막식의 퍼레이드 오프닝과 마지막 세례머니 총출연자수가 2000명인데, 200명의 학생들의 재료목록부터 각 파트의 분장디자인을 제가 다 디자인해서 직접 가르쳐주었죠. 그동안 제가 해온 가장 큰 분장디자인이죠.”

채 대표만의 분장기법으로 ‘제2의 채송화’를 배출하는 게 희망이자 포부다.

“분장을 서서 배우들에게 죽을 때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가진 기술을 아뜰리에뷰티아카데미 종로본원을 통해 저의 현장의 노하우를 최대한 빨리 전수시켜서 후배들을 많이 양성해서 저와 같은 마인드를 가진 진정한 강사들을 키워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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