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헤르댄스컴퍼니의 ‘집속의 집: 안팎’ 공연 장면(사진: 모헤르댄스컴퍼니)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통적인 무용 작품 ‘집 속의 집: 안팎’ 공연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모헤르댄스컴퍼니의 ‘집 속의 집: 안팎’은 강요찬 연출, 서연수 예술감독 및 안무로 10월 5일 오후 4시, 7시 2회 공연한다.

특히, ‘집 속의 집’은 2020 제41회 서울무용제 최우수상, 2021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개최, 2021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아름다운 무용인상 2021년을 빛낸 안무가상, 202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제교류지원사업 선정작, 202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 선정작 (다년선정)으로 이번 공연의 지원사업이다.

집 속에 집이 있다면, 안과 바깥은 어디에서 어떻게 구분되는 것일까. 모헤르댄스컴퍼니의 ‘집 속의 집’은 동시대 한국 춤을 추며 다양한 문제들을 예술적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다.

모헤르댄스컴퍼니의 ‘집속의 집: 안팎’ 공연 장면(사진: 모헤르댄스컴퍼니)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는 전혀 다른 전통과 문화가 마구 겹쳐있다. 어제와 오늘, 여기와 저기, 자아와 타자는 언제나 명확한 경계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안무가는 ‘집 속의 집’이라는 춤으로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아 나선다.

춤은 독무와 군무를 교차해 나가며 직조된다. 개인과 공동체의 복잡한 관계를 엮어내는 형식이면서 동시에 연출된 무대 위의 시간 전반에 맥박과 같은 리듬을 부여한다. 무대는 사람으로 가득 채워졌다가 또 비워지기를 반복하며 무용수들의 몸과 살로 집을 짓기도 하고, 홀로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몸 그 자체가 하나의 집이 되어버린다.

집을 구성하는 경계는 그 차원을 계속해서 바꾸어 나간다. 옷을 입으면 옷과 살의 경계에서 안팎이 다시 무용수들이 옷을 들고만 있거나, 무대에 벗어 던지거나, 여러 벌의 외투를 덮어버리는 형상은 또 다른 방식으로 나와 내가 아닌 것의 영역을 복잡하게 비틀어내기도 한다.

무대에는 서도호의 ‘집 속의 집’의 물질성을 연상시키는 반투명의 건축적 구조물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동하며 공간의 성격을 끊임없이 바꾼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물은 건축이 구획하는 안과 바깥을 모호하게 만든다. 무용수들은 그러한 구조물의 안팎을 오가며 춤을 추고, 그것을 직접 움직이기도 한다.

‘집 속의 집’에서 안팎을 가르는 경계는 살, 옷, 벽, 방, 집과 같은 여러 겹 사이에서 진동한다. 나로부터 타자들에게 나아가는 경로가 선형적이지 않고 계속해서 그 방향을 바꾸며 진동하는 형식은 ‘집 속의 집’이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사이를 가로지른다.

후반부 군무에서 무용수들은 외투를 벗어 던지며 뛰어오른다. 무용수들은 옷을 벗어 던져 해방된 상태로 하나둘 다시 그 공동체에 뛰어든다. 굴레에서 벗어난 상태로 다시 어떤 형식과 전통으로 돌아가고 한국적인 춤과 한국적이지 않은 춤의 경계에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집 속의 집’에서 추어진, 그리고 추어질 춤들, 또 춤을 추는 몸들은 전통과 한국과 무용이라는 개념을 계속해서 가로지르고 있다. 전통과 현대, 개인과 공동체, 해방과 구속 사이를 ‘집 속의 집’ 시리즈는 같은 주제를 다양한 맥락으로 선보이며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집은 그 안팎을 계속 교차해 나가면서 물질에 머물지 않는다. 개인의 안과 바깥, 집단의 안과 바깥, 더 나아가 전통과 현대, 무용 담론장 내부의 여러 분화된 사이를 가로지르며. 나와 나 사이, 나와 타자 사이의 경계가 춤을 춘다.

집은 점점 하나의 공간이 아니라, 안과 바깥에 만들어지는 경계, 그리고 그 경계의 해체까지 포괄하며, 한 명의 개인 내부에도 수없이 많은 집들이 있다. 끊임없이 생성되는 집의 연쇄 속에서 그 경계들은 움직이고, 그 모든 움직임들은 또 다시 춤이 된다.

한편, ‘집 속의 집’ 공연 티켓은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이며, 국립극장에서 예매가능하다.

‘집속의 집: 안팎’ 공연 포스터


<집 속의 집> 공연 연보

2024.12. 국제무용협회 초청공연 YOKOHAMA DANCE COLLECTION 2024 30th: 제6회 HOTPOT East Asia Dance Platform(동아시아무용플랫폼) 'Home Within Home'-Kanagawa Arts Theatre(KAAT) (Medium Studio in Yokohama, Japan) / 2024. 09. Dancers' Job Concert 'Home Within Home'(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2024. 07. 모헤르댄스컴퍼니 기획공연 '집 속의 집: 안팎'(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2) / 2024. 06. 전문무용수지원센터 댄스 하이라이트 페스타 'Home Within Home'(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 / 2023. 12. 2023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집 속의 집'(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2023. 05.-06. PLATEFORME DANSE 2023 초청공연 ‘White Sound/House Within House’(바스티아 테트루 시립박물관(Museu di Bastia Teatru municipale)) 외 유럽지역순회공연 / 2022. 09. BIDAM 제 13회 부산국제춤마켓 오프닝 ‘집 속의 집(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 / 2022.09. 2022 한국의춤 세계의춤 ‘집 속의 집 ver.3’(국민대학교 예술관 대극장) / 2022. 06. BIDF 제 18회 부산국제무용제 공식초청공연 ‘집 속의 집 ver.3’(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 2021. 08. 모헤르댄스컴퍼니 ‘집 속의 집, 두 번째 이야기’(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2020. 11. 제41회 서울무용제 ‘집 속의 집’(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